[부산=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디지털 대전환기 전문대학 혁신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대학 주요관계자들은 인공지능(AI)를 연계한 교육혁신으로 전문대학이 지역과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부산에서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사업단장 추계워크숍’이 진행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학 118개교 혁신지원사업단장을 비롯해 대학·교육부, 한국연구재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워크샵은 ‘AI와 지역혁신’을 주제로 진행된 만큼, 향후 전문대학이 AI와 DX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또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더해졌다.

윤우영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장(계명문화대)은 개회사에서 “AI·디지털전환(DX)은 전문대학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직업 세계를 선도하는 핵심기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우영 회장은 이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전문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앞으로 전문대학은 지역의 인재 양성부터 취업, 지역 정주까지 연계하는 ‘지역혁신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며 “이번 워크숍이 전문대학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동의과학대)은 ‘AI 융합교육’ ‘평생직업교육 허브’ ‘중소기업 산학협력 강화’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전문대학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앞으로 모든 전공에서 AI를 결합한 융합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 청년뿐만 아니라 재직자·중장년 재교육·전환교육을 체계화하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AI가 일자리를 재편하는 격변기에 현장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존재 이유는 더 강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김 회장은 “3주기 혁신지원사업은 개별 대학의 혁신을 넘어 라이즈와 연계해 대학 비전을 지방정부, 산업계와 공동 설계해야 한다. 세우는 목표와 지표는 각 대학의 성패를 넘어 지역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제 우리 성과는 지역과 대학을 연결하는 하나의 코드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외국인 실무 인재 양성을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최근 유학생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제화, 글로벌 인재 양성 전략도 필요하다. 직업교육과 연계한 한국어 교육 트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며 “단계형 현장실습과 연계한 이중언어 수업모델을 확산하면 유학생들도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국내외 학생 모두가 산업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도 축사에서 ‘융복합 사고’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춘 인재 양성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승호 총장은 “우리는 오늘날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흐름에 놓여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목표 아래 전문대학 역할이 막중해졌다”며 “모든 산업에 AI와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에 신설된 AI·DX분과 위원회 활동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생성형 AI를 교육에 접목하는 것은 미래 사회 주인인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AI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 사고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전문대학이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이날 워크숍에서 유현진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 서기관의 ‘전문대학 정책방향’, 송승호 충청대 총장의 ‘전문대학 혁신과제’, 양광모 유한대 사업단장의 ‘교육혁신 사례’, 서훈철 연암공대 사업단장의 ‘성과관리 사례’, 백승한 순처제일대 사업단장의 ‘사회공헌(ESG)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튿날에는 윤태복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AI·DX 분과위원장(서일대)의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AI·DX 분야 도입 이슈’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추계워크숍은 24일~26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 전날인 24일에는 사업실무자 워크숍이 운영됐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고등직업교육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표로 대학 자율혁신과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3주기 혁신지원사업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