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25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5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사업단장 추계워크숍’에서 송승호 충청대 총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주지영 기자)

[부산=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직업교육 국가책임제를 토대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공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교육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일반대학의 백화점식 학과 개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등록금 차이 등 전문대학 혁신을 요구하면서도 두 교육기관이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한다는 지적이다.

송승호 충청대 총장은 25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5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사업단장 추계워크숍’에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이날 송승호 총장은 ‘국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고등직업교육 실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속 사립대학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등록금 수강료수입은 감소하면서 대학 경영위기가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또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대학 유휴부지가 늘어나는 만큼, 유휴부지에 청년 행복주택, 정주형 인력양성을 위한 연합 기숙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송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사립대학이 경영위기에 놓인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가 한시적으로 지원되고 하이브(HiVE), 링크(LINC) 등 주요 재정지원사업들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RISE)로 통합됐는데 예산 지원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특히 과거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불평등 경쟁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송 총장은 “간호학과는 일반대학, 전문대학 모두 4년제로 수업연한이 같은데 등록금 차이는 여전하다. 전문대학 간호학과도 인증평가 모두 받는데 등록금은 더 낮다”며 “공정한 경쟁에서 혁신이 시작된다. 「고등교육법」 개정이 필요하다. 동일 면허·자격을 취득하는 학과는 수업연한도 통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총장은 “일반대학의 백화점식 학과 개설과 도립대·폴리텍대학의 무상교육 등 여전히 불평등한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공정한 심판이 되고 전문대학들은 자정 능력을 키워야할 때”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숙련 현장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전문대학과 특성화고 연계 강화 전략도 공유됐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6만 3005명 중 취업자는 1만 6588명으로 취업률이 전년 대비 0.4%p 감소했다. 반면 대학 진학자는 3만 216명으로 진학률이 같은 기간 1.0%p 증가했다.

송 총장은 “우리나라는 징병제가 있어 미필 고졸자들이 취업에 애로사항이 있다.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를 보면 직업계고 취업 효과가 미비하다”며 “직업계고와 전문대학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국가 산업 ‘허리를 튼튼하게’ 만든다면 우리나라도 기술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 생애주기별 평생직업교육 현황 소개도 이어졌다. 송 총장은 “인구절벽 시대에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대학에서 전 생애주기별 평생직업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청대는 유·초등 ‘늘봄’- 중등 ‘진로체험’-고등 ‘고교학점제(전문대학 연계)’ 구조로 학령기 학생 교육 로드맵을 구축했다. 학령기 학생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성인학습자 인재 양성 로드맵도 마련됐다.

송 총장은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연계는 협약에 그치면 안 된다. 산업체와 취업 약정까지 이어져야 한다. 실제 취업 연계가 이뤄져야 직업인을 양성할 수 있다. 우리 고유 목표를 실현할 때 전문대학의 지속가능성과 생존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양광모 유한대 사업단장이 25일 부산에서 개최된 ‘2025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사업단장 추계워크숍’ 사례발표에서 자유전공학과 신설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주지영 기자)

이외에도 이날 혁신지원사업 사례발표도 진행됐다. 양광모 유한대 사업단장은 교육혁신 사례발표에서 유한대 자유전공학과 현황과 올해 운영 계획을 전했다.양광모 사업단장은 자유전공학과 첫해 입학생들과 최근 입학생들의 차이점에서 학과 운영에서 보완할 점을 짚었다.

양 단장은 “자유전공학과 1, 2, 3기 입학성적은 모든 전공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런데 2024년부터 37개 전공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학생들이 자유전공학과에서 여러 전공을 경험하고 원하는 곳에 가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며 “전공 선택시 학과 쏠림 현상도 해소됐다. 현재 많아야 한 학과에 3~4명이 몰린다. 과거에는 최고 7명까지 몰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단장은 “자유전공학과 운영에서 핵심은 중도탈락 방지다. 우리 대학에서는 중도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전공 적응을 위한 비교과프로그램을 확대했다.또 교육혁신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도록 교무처 밑에 미래교육전략본부와 DX 혁신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교수학습지원센터, 기초융합교육원, 교육품질인증센터와 함께 대학 교육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단장 발표에 이어 서훈철 연암공대 사업단장의 성과관리 사례발표, 백승한 순천제일대 사업단장의 사회공헌(ESG) 사례발표도 진행됐다. 또 발표 이후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자유 토론도 이어졌다.

홍보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