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교육부의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재정지원사업인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이 수립한 자율혁신계획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하고, 미래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이하 발전협의회)를 이끌어갈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윤우영 계명문화대 기획실장(혁신지원사업단장)은 3주기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고등직업교육이 더욱 발전하고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대학 간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우영 신임회장은 지난 2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대구·경북권 사업단장 협의회장과 계명문화대 혁신지원사업단장, 기획실장,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라이프 2.0)단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윤우영 회장은 풍부한 재정지원사업 경험을 토대로 참여 대학 간 ‘소통’을 통해 권역별 현안과 우수 사례를 공유해 발전협의회의 협업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 회장은 “지역 단위의 대학 간 공유·협력과 전국 단위의 전문대학 데이터 기반 교육성과 포럼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참여 대학과 권역 간 소통·협업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정기적인 권역별 간담회와 정례화된 워크숍을 통해 각 권역의 현안을 공유하고, 성공 사례를 교류하겠다.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정보 교환과 피드백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8개 전문대학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파악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겠다고 밝힌 윤우영 회장이 그리는 발전협의회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를 이끌게 된 소감과 각오를 전한다면.
“먼저,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으로서 118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단장님들의 신뢰와 성원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3주기 발전협의회 회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발전협의회가 단순히 사업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전문대학의 공동 발전을 이끄는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유와 상생협력을 통한 전문대학 위상 제고, 고등직업교육 발전 견인’이라는 3주기 발전협의회의 비전 아래, 모든 전문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2주기 사업에서의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2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21년 1104만 원에서 2023년 1229만 원으로 125만 원 높아졌으며, 교육비 환원율은 2021년 191%에서 2023년 229%로 38% 포인트 상승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2021년 355만 원에서 2023년 384만 원으로 29만 원이 늘어났다. 또한 학령기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전문대학의 재학생충원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혁신지원사업 참여 대학은 2021년 85.7%에서 2023년 85.9%로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다양한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현장·지역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을 지원했으며, 학사제도 혁신 등을 통해 학습자의 전공 선택권도 확대했다. 특히 지역과 연계해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했으며 재직자, 지역주민 등 다양한 성인학습자 대상의 평생직업교육의 기반도 구축했다.

다만,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는 지속적인 교육혁신 추진, 개별 대학의 우수 성과 공유·타 대학으로의 확산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대상의 성과 홍보를 통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인지도 제고가 3주기 발전협의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방향이다.”

- 이번 3주기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학들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전문대학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전문대학들이 ‘단일 대학의 경쟁력’을 넘어 ‘전문대학 공동체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문대학은 다양한 학습자 맞춤형 교육혁신 모델을 도출하고, AI·DX 시대에 요구되는 경험과 역량을 축적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또한 산업적 관점에서 AI 활용을 선도하며 모든 지역·산업·계층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더불어, 전문대학 간 우수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을 통해 단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 내는 상생의 정신이 필요하다. 3주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확한 방향과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AI·DX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도전적 자세가 요구된다.”

- 이번 3주기 사업의 △기획위원회 △교육(혁신)위원회 △대외협력·홍보위원회 △성과관리위원회 등 분과위원회별 사업 추진 계획은.
“각 분과위원회는 전문성을 지닌 분과위원장과 전문위원으로 구성해, 발전협의회 과제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겠다. 기획위원회는 3주기 발전협의회의 추진 전략과 실행과제를 도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교육(혁신)위원회는 전문대학에 필요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학습자별 맞춤형 교육혁신 모델을 발굴해 성공적인 도입·확산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대외협력·홍보위원회는 전문대학의 우수 성과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전문대학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성과관리위원회는 전문대학 간 성과의 체계적인 공유·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 최근 교육계에서 AI와 DX가 화두인 가운데 3주기 전문대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에서도 특화사업위원회로 AI·DX위원회가 신설됐다. 해당 분과위원회의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AI·DX위원회는 전문대학의 AI·DX 기반 교육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특화 분과로, 3주기 발전협의회에서는 전문대학이 직면한 AI·DX 도입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고 교육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통해 AI·DX 교육 확산과 인재 양성의 수월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첫째, 전문대학의 AI·DX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직원 대상 단계별 실무 중심의 AI·DX 워크숍을 운영하고, 대학 간 협력으로 X+AI 융합과정 개발을 통해 현장 중심의 AI·DX 교육을 확대하고자 한다. 둘째, AI·DX 공동 플랫폼 개발·운영을 추진함으로써 효율적인 인프라 활용과 비용 절감을 도모하고자 한다. 셋째, 디지털중점추진대학을 중심으로 컨설팅단 등의 협의체를 구성해 대학 맞춤형 전략 수립을 지원하며, 현장의 도입 모델을 구체화하고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정부의 AI 3대 강국 실현에 전문대학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 올해 시작된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어떻게 연계할 계획인지.
“라이즈(RISE)는 지역 주도적인 혁신을 통해 지역정주형 인재양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역별 특성에 따라 인재 양성 분야 등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발전계획과 연계한 자율혁신계획에 기반해 국가·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라이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한 성과 창출의 토대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라이즈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신산업, 신직무 등 국가적 차원의 핵심기술인재 양성과 평생직업교육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 발전협의회는 권역별 협력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고, 지역 산업·지자체와의 협력 모델을 발굴함으로써 다양한 지역 이해관계자와 산업이 요구하는 지역 특화산업 인재 양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 지난달 개최된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사업단장 워크숍·총회’에서 협의회 추진 전략 중 하나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의 대·내외 역할 강화’가 제시된 바 있다. 협의회만의 홍보 방안이 있다면.
“발전협의회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우수성과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 특히 한국연구재단에서 운영하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ICK) 학생자문단의 활동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발굴한 혁신 성과를 콘텐츠로 제작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우수 사례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학습자가 함께 참여하는 성과 공유 포럼 등 혁신 성과 발표와 공유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자 한다. 발전협의회 홈페이지, SNS 채널, 숏폼 등을 활용해 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겠다. 타 협의회·협의체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 교육부·한국연구재단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우리 전문대학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대학이 혁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전문대학이 대한민국의 고등직업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