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철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충청·강원권 협의회장(백석문화대 산학협력단장)
2025년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본격 시행으로 2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대학 재정 지원 권한이 지자체에 이관된다. 이에 따라 지역 발전과 연계한 지자체 주도 지원 방식으로 전환되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대학 재정지원사업의 절차와 흐름이 달라지면서 대학은 앞으로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도 올해 2주기의 마지막 해로 2주기 사업의 성과를 확산하고, 새로운 3년의 혁신지원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기로에 있다. 권역별 협의회장들의 인터뷰를 통해 2주기 사업 성과, 향후 계획, 정부 당국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2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마무리된다. 소회를 전한다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이외 링크 3.0, 하이브사업 등 타 재정지원사업들이 올해를 끝으로 RISE 체계로 통합되는 시점에, 2주기 혁신지원사업의 3년을 되돌아보면 많은 성과와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깊은 감회와 함께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전문대학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3주기 혁신지원사업 사업은 과감한 교육혁신과 산학협력, 특성화 교육을 더욱 강화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우리 권역 전문대학들에게 지역사회와 산업의 발전에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제공하고, 1·2주기 동안 성실히 쌓아온 실적들과 각 영역별 사업 및 프로그램들이 유지되고 성과로 도출돼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본연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권역 내 전문대학들은 RISE 체계와 타 재정지원사업들의 통합을 통해 소속 지역사회와 산업체의 요구들을 더 잘 반영하고, 기존에 쌓아온 우수한 성과를 토대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산학연 협력 강화와 정주형 인재 양성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도록 대학 간, 타 권역 간 상호 협력, 성과 공유 등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2주기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얻은 대표적인 사업 성과는.
“권역 내 전문대학들은 2주기 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하며 각 지역의 특성과 산업적 요구를 반영한 교육 혁신과 산학협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하고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지역사회와 산업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함으로써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특화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강원지역 대학들은 양양, 고성, 영월 등 관광·레저산업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졸업생들이 지역 내 관광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지역 대학들은 바이오, 의료, 복지 분야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이 분야에서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개편과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통해 얻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산학협력 네트워크 강화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 농업 기술 교육을 통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서 IT 및 첨단 기술 인재를 양성하며,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공급함으로써 지역 내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권역 대학들은 해외 인턴십과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국제적인 경험을 쌓고 글로벌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 및 사회적 책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강원지역과 충청지역 대학들은 문화예술 및 체육 분야에서 지역사회의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행사와 연계한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과의 상호작용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취업률 상승 및 창업 지원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권역 대학들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후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런 성과들은 충청지역과 강원지역의 전문대학들이 지역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중요한 사례로 혁신지원사업의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내년 RISE가 본격 추진되면서 사업 진행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RISE 사업을 준비하며, 우리 권역 대학들은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강화해 기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변화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역별 맞춤형 특성화와 지자체 협력 강화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인구 감소와 입학자원 축소 같은 환경적 특성에 따라 대학들의 사업 운영 방식과 목표 역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지원사업 통합에 따른 지원금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RISE 예산이 아직 미확정된 상태이며 지자체의 대응 예산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대학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더불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예산지원 격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는 지역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입장에 더 큰 어려움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권역 내 전문대학들은 기존 혁신 1유형, 2유형 사업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협력해 실무 인재 양성, 평생직업교육, 산학협력, 고교 연계 교육을 통해 직업평생교육과 지역 현안 해결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다. 전문대학의 이러한 교육혁신은 일반대학과 차별화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며, 권역 내 지역사회에서 그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RISE 체계에서 기존 혁신지원사업의 연속성을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권역 내 대학들은 기존 혁신지원사업의 연속성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지산학협력 강화, 특성화 교육과정 개편, 취업률 제고, 창업 지원 등의 성공적인 모델을 유지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고 있다. 특히 권역 대학이 2유형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 성인학습자 교육 및 프로그램들의 우수한 실적들이 RISE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권역 내 대학들은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어우러져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개발에 더욱 힘을 실기 위해 지자체, 지역 기업 및 기업인협의회, 테크노파크 등 공공기관,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RISE센터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권역대 일반대학들과 경쟁해 전문대학들의 역량과 정주형 인재양성의 핵심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다하는 데 충분히 각인시키는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
충남, 충북, 강원도 등 지역 발전전략과 연계한 특성화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적 특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인재도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AI, 디지털 신기술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과감한 교육혁신과 각 지역사회와 산업에 밀접한 연계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대학들은 창의적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PBL 등 기업 연계형 교육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허브로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서로 협업하고, 공유하며 권역 대학들 모두 함께 성장하는 멋진 대학들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 교육부나 지자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RISE 체계에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 불균형적인 예산 분배 및 지원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특히 전문대학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교육부 연구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발전과 인구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10% 이상 더 크다는 사실은 전문대학이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에 전문대학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일반대학과는 달리, 전문대학은 지역 특화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교육을 통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따라서 일반대학과 동일한 기준으로 예산이 배분되고 평가되는 것은 전문대학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차별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대학에 대한 별도의 예산 지원 트랙과 차별화된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반대학과 구분된 지원 체계를 통해 전문대학의 지역사회 기여도와 산학협력 성과를 중심으로 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