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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 남기석입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2024년의 여름도 물러난 듯 합니다. 지금 대학 현장은 입시를 위해 모두가 마음졸이는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로 압니다. 이제는 학령인구 감소,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대학 현장의 일상용어가 됐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전문대학들은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은 그동안 학령기 학생위주의 직업교육이 주가 되는 기관이었습니다. 다수의 학교들에서 성인 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육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그 교육적 성과를 논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인구 구조 변화와 미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빠른 발걸음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장년층을 위한 인생이모작의 설계를 지원하는 교육과정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중장년층이 다시 학습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현장위주의 교육과 함께 취업에 이르는 경로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의 인구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성인 학습자 교육 모델은 이제 필수적입니다. 독일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구축돼 있습니다. 이들은 원격교육 시스템에 기반한 학위제도뿐만 아니라 일학습병행제도와 다양한 학사제도 유연화를 통해 성인 학습자들이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경력을 다시 설계하고, 변화하는 직업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성공적인 사례를 연구해 우리에게 적합한 성인 학습자 맞춤형 교육 모델을 도입해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및 시민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언어와 문화적 어려움을 분석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교육을 넘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시민 교육을 포괄하는 지원 제도가 필요합니다.
2025년부터 시작되는 ‘라이즈(RISE)’ 체계는 전문대학들 간의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선의의 경쟁은 전문대학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전문대학들은 지역사회와 협력해 중장년층 및 다양한 연령대의 학습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인력 양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독일의 미텔슈탄트(Mittelstand) 사례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학교, 지역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성공적인 교육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산학 기관들이 법적으로 교육의 주체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법적 제도가 있었기에 학교 외에도 지역의 산업체와 연구기관들이 교육과정 설계와 실행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은 삶의 기초이자 사회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결코 교육기관만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지역사회, 지방정부, 산업체, 연구기관 모두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교육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적, 제도적, 법률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러한 기반이 마련될 때 우리는 더욱 발전된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먼저 우리나라의 전문대학들이 교육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의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특집호 발행을 축하드리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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